보도자료

2020 포스코청암상 봉사상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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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크게 격려해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연할 때, 이주민과 관련한 활동에 관심 가져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우리 단체가 주로 하는 일은 우리 사회가 순조롭게 이주민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윤활유를 바르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이 뭔가 권리 침해를 받을 경우 구제할 방법을 찾거나 만들고, 이주민이 스스로 힘을 내서 한국 사회와 조우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 중요한 일은 우리 사회가 이주민을 포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인권이나 다양성을 주제로 교육 활동을 하며, 우리 마음속에 갈등과 차별이 아니라 공존과 평화를 심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시민들이 다양성을 즐기고, 평등과 인권을 장려하고, 차별에 맞서는 시민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우리 인식을 바꾸자는 캠페인을 펴기도 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청원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굉장히 재미없겠구나 싶으시죠.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이들과 같이 학습하고, 아이들과 놀고, 뮤지컬을 만들고, 주민들과 생활문화예술활동을 합니다. 이 활동에 이주민과 선주민이 같이 하도록 독려하며 서로 이웃을 느껴볼 기회를 만듭니다.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그것이 곧 우리를 지키는 사회안전망이 되도록 해보고자 합니다.

 

그밖에 공들여 하는 일은 글쓰기 작업입니다. 이주노동자 이주민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겪는 고난은 무엇인지,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글에 담아 우리 사회에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이주노동자를 일하는 기계처럼 여기지 않도록, 이주민을 외계인처럼 낯설게 생각하지 않도록 얼마나 나와 똑같은 사람인지 느껴볼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 노동을 마치고 자기 나라로 귀환한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사회에서 빈곤, 교육, 건강 등의 사회문제를 직면하고 적극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합니다. 교육하고, 같이 계획을 세우고, 후원 조직을 연결합니다. 가끔은 같이 모여 서로 경험을 나눌 기회도 만듭니다. 이주노동의 문제는, 이주노동자가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 환경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그 시작점에서 문제를 같이 고민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이런 일을 어떻게 오래도록 하고 있느냐 묻곤 하시는데, 밖에서 볼 때는 험해 보일지 몰라도 안에서는 즐거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서로 따뜻하게 품으며 사는 일,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이 일에 많은 분들이 참여와 지지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선 늘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고요, 마을공동체를 같이 구성하고 있는 이주민들과 선주민들, 몸으로 참여하는 자원활동가, 마음으로 참여하는 후원자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뜻밖의 큰 응원을 해 주시는 포스코청암재단이 계십니다.

포스코청암재단에 특별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단체는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20년을 앞둔 시점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더 기쁘고 힘이 납니다. 그 힘으로 또 20년을 씩씩하게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